Episode of June 27, 2020
진전천 어느 개울가에서
초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올해는 유난히 빨리 무더위가 찾아왔다. 무더위를 피해 가까운 계곡이나 가볼까 하고 길을 나섰다. 창원에서는 그나마 갈만한 계곡인 달천계곡을 찾았는데 들어서는 초입부터 차들로 가득하다. 초입에 주차를 하고 올라갈까 생각했지만 날씨가 너무 덥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해야겠다 싶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번에 가봤던 진전 용댐으로 향했으나 여기도 사람이 꽤 많다. 달천계곡보다는 사람이 적었지만 왠지 사람이 많아서 꺼려졌다. 그래서 하천을 따라 상류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한다. 다행히 하천을 따라 작은 도로가 계속 나있어 차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잠시 가다 보니 작은 다리 아래 물놀이하기 좋은 개울가가 나왔다. 이곳에서 잠시 물놀이나 하며 쉬어갈 겸 개울가로 내려갔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했던 건지 내려가는 길에 풀들이 무성하다. 내가 먼저 내려가면서 풀숲을 해치며 작은 길을 만들었다. 그렇게 다리 밑에 텐트를 치고 개울가에서 물놀이를 시작한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그런지 물도 깨끗하고 수심이 얕아 우리 준서가 놀기에도 그만이다.
다이소에서 산 흙놀이 세트로 엄마랑 재미있는 놀이를 한다.
뭔가 엄마가 해보라는 걸 준서가 잘했는지 박수를 쳐준다. 그런 엄마를 보며 준서도 같이 손뼉을 친다.
우리 준서는 유난히 돌멩이를 좋아한다. 물속에 있는 커다란 돌멩이 하나를 주워 들고 물속에 넣었다 꺼냈다 하며 놀고 있다.
엄마가 평평한 돌 하나를 깔아주니 준서가 거기에 앉는다. 엄마도 다른 돌 하나 주워와서 같이 옆에 앉는다.
신발에 이물이 잔뜩 들어가 신발을 벗기고 발을 씻어준다.
신발 안에 들어간 이물을 깨끗하게 제거해 주니 기분이 좋아졌는지 두 발로 물장구를 친다. 물장구를 치니 물이 엄마한테 다 튄다.
실컷 물놀이를 하고 잠시 쉬려고 텐트로 간다.
이렇게 다리 밑에 생긴 그늘에 텐트를 쳐놓았다. 바람도 살살 불어 시원하다.
텐트로 준서 먼저 들여보냈다.
물에 젖은 옷부터 갈아입혔다. 여름이지만 추울까 봐 긴 옷을 입혔다.
아내도 잠시 누워 핸드폰을 보며 쉬고 있다.
냇가에 준서 장난감들이 널브러져 있다.
텐트를 친 곳 앞에도 이렇게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자주 닿지 않아 그런지 수풀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잠시 쉬어간다.
한여름에 찾은 경상남도 수목원
경상남도수목원은 서부경남의 중심권인 이반성면 대천리 일원의 102ha의 면적에 전문수목원, 화목원,열대식물원, 무궁화공원 등 우리나라 온대 남부지역 수목위주로 국내·외 식물 3,100여 종을 수집하여 보전하고 있다. 주5일제 근무의 실시로 날로하는 레저인구의 여망에 부응, 특색있는 수목원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다양한 테마시설, 가족단위 체험시설과 경관숲, 생태숲, 분수 및 물순환시설 등 수목원 확충사업을 추진중에 있으며 수목원 고유기능인 식물유전자원의 보존증식은 물론 산림박물관, 야생동물원 등과 어우려져 자연학습과 가족단위의 건전한 휴식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경상남도수목원(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냇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경상남도수목원을 찾았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폐장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준서 잠시 뛰어놀 시간은 충분할 것 같아서 일단 들어왔다.
지난번 왔을 때 앙상했던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초록 초록하다.
폐장시간이 다 되어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다.
잔디밭도 초록 초록하다.
우리 준서는 신나게 달려가기 시작한다. 차도 없고 사람도 많지 않아 준서 뛰어놀기에 정말 좋은 것 같다.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넓은 잔디밭으로 들어가 본다. 이곳 잔디밭 근처는 공공 와이파이도 설치되어 있다.
예전에 여기에 오면 잔디밭에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사람이 거의 없다.
넓은 잔디밭을 놀이터 삼아 신나게 뛰어논다.
그때 폐장시간이 다 되어 간다는 걸 알리기 위해 수목원 관리인께서 전동차를 타고 지나간다. 그 전동차가 신기한지 우리 준서는 전동차를 따라 뛰어간다. 암튼 우리 준서는 탈것 종류는 다 좋아한다.
지난번에 와서 봤던 로봇 모양 조형물 앞에 가서 물끄러미 쳐다본다.
예전에 왔을 때 보다 준서가 훌쩍 큰 것 같다. 그때는 걷는 것도 어설펐는데 이제는 뛰어다니고 있다.
우리 준서는 쉴 새 없이 뛰어다니고 있다.
공룡이 그려진 벽 앞에 서서 공룡이라고 이야기한다.
이곳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정원이 있다. 크게 볼 건 없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만 것들로 채워져 있다.
동화 아기돼지 삼 형제의 주인공들이 조형물로 만들어져있다. 그중에 우리 준서는 늑대 앞에 서서 늑대를 쳐다보고 있다.
아기돼지 삼 형제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엄마를 따라 작은 오솔길을 걸어간다.
신발 안에 뭔가 들어간 건지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혼자 꺼내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나 보다.
엄마가 유모차를 밀고 가니 준서도 해보고 싶은지 자기가 하겠다고 한다. 아직 키가 작아서 손잡이에 겨우 손이 닿는다.
그렇게 오솔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걸어가다 보니 파란색 수국이 보인다. 꽃송이가 커서 풍성해 보인다.
오솔길 옆으로 각종 꽃들이 우리를 반겨 준다.
가다 보니 작은 연못도 하나 나온다.
연못가에 수양버들도 멋지게 늘어져있다.
연못을 잘 볼 수 있게 데크길이 넓게 나있다.
연못 안에 자전거 모양의 조형물이 보인다.
피노키오처럼 생긴 인형이 자전거에 타고 있다.
앉아서 연못을 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정자도 있다.
연못이라는 단어의 뜻이 연이 있는 못이라고 하던데 그 단어의 뜻답게 연못 한편에 수련이 탐스럽게 피어있다.
혼자서 유모차를 끌고 가다 난간에 부딪혔다. 왜 안 가지? 하며 고민하고 있다.
혼자서 계속 딴짓하느라 속도가 안 나서 준서는 유모차에 태우고 간다.
처음에 지나갔던 메타세쿼이아길로 다시 왔다.
폐장시간이 다 되어 정문은 닫혀있고 후문 쪽 문만 열려 있다. 남아있던 사람들이 이 문으로 나가고 있다.
뜻하지 않게 찾았던 한적한 냇가와 여름이 찾아온 경상남도 수목원에서 오늘도 잘 놀고 힐링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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