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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담은 세상 이야기

거제도 추천명소 8경 중 한 곳 공곶이

by BSDPictures 2020. 11. 6.

Episode of October 3, 2020

 

한 노부부가 평생 피땀 흘려 만든 거제도 공곶이

 

 

거제시 예구마을 끝머리에는 공곶이로 가는 입구가 있고, 이곳을 지나 수려한 나무 사이를 20분 정도 걷다 보면 약 45,000평의 농원인 공곶이가 나온다. 이곳은 지형이 궁둥이처럼 튀어나왔다고 해서 '공곶이'라고 불리는 계단식 다랭이 농원으로, 수선화와 동백나무 등 50여 종의 나무와 꽃이 심겨 있다. 공곶이 아래에 있는 몽돌해변에서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겨울에는 이곳에 심은 수선화가 만개해 더욱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영화 ‘종려나무 숲’의 촬영지이며, 거제시가 지정한 ‘추천명소 8경’ 중 한 곳이기도 하다. 관광 도보 코스로 예구마을-공곶이-서이말등대를 연결하는 10km 둘레길이 형성돼 있어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공곶이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구조라 수변공원에서 차박을 마치고 거제도에서 가볼만한 곳을 찾아 길을 나섰다. 검색을 해보니 공곶이라는 곳이 가볼만하다고 해서 공곶이로 향했다. 잠시 달려서 한적한 부둣가에 있는 넓은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공곶이 가는 길이라 적혀있는 푯말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공곶이 가는 길은 초입부터 경사가 엄청 심하다. 이런 길을 과연 우리 준서가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아내랑 내가 번갈아 안고 올라갈 생각으로 천천히 올라가 본다.

 

 

잠시 잘 올라가나 했는데 준서에게는 처음 겪는 오르막길이라 힘든지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한다.

 

 

잠시 올라가니 멋진 펜션이 하나 나온다. 펜션 건물이 꽤 멋지다!!

 

 

펜션 옆에 이곳 주민의 집으로 보이는 대문 앞에 재미있는 글귀들이 적혀있다. "견주님들 우리 집은 다둥이(개)네입니다." "문 열면 개가 나와요" 아마도 이 댁에서 기르는 개들과 관련해서 소소한 일들이 많이 있었나 보다.

 

 

잠시 더 올라가다 보니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나마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는 준서가 뛰어다닌다. 이런 길만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정자가 하나 나온다. 우리는 여기서 물도 마시고 잠시 쉬어간다. 정자에 앉으면 이렇게 바다가 보인다.

 

 

정자에서부터 긴 오르막이 다시 시작되었다. 우리 준서가 혼자 걸어가다 힘들면 아내랑 내가 업고 안고 목마 태워서 힘겹게 오르막을 올라간다. 그렇게 한참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산 꼭대기에 올랐다. 산 위에 올라가니 이 곳 공곶이에 관한 소개글이 적혀있다. 한 노부부께서 평생을 호미와 삽, 곡괭이로만 이 곳을 가꾸셨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곶이 소개글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공곶이로 가는 이정표가 보이고 탐방로라 적혀있는 대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완만한 오솔길이라 우리 준서는 신나게 뛰어간다.

 

 

첫 번째 갈림길이 나왔다. 여기서부터 200m 정도 내려가면 공곶이가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엄청나게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오히려 너무 가파른 내리막이라 준서가 혼자 걸어가기에는 위험해 보인다. 일단 천천히 준서 손을 잡고 내려가 본다.

 

 

잠시 내리막을 걸어가다 완만한 길이 나온다. 점점 아래로 내려가다 보니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또 엄청나게 경사진 내리막길이 나온다. 아까 내려왔던 길보다 경사가 더 급한 것 같다. 여기는 준서 혼자 가기엔 너무 위험해 보여 아내가 업고 내려간다.

 

 

잠시 업혀가나 했더니 준서는 혼자 내려가려고 한다. 할 수 없이 아내와 손을 잡고 조심조심 천천히 내려가 본다.

 

 

내리막길을 다 내려왔다. 이곳에도 이정표가 나온다. 분명 아까 본 이정표에서 공곶이까지 200m 남았다고 적혀있었는데 여기 이정표에는 150m 남았다고 나온다. 몇 킬로 걸어온 것 같은데 50m 밖에 안 왔다니 아무래도 이정표가 잘못된 것 같다.

 

 

공곶이로 가는 길에 이런 푯말이 나온다. 푯말 옆에는 작은 찻집이 하나 있다. 이 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테이블과 벤치가 몇 개 마련되어있다. 우리는 나중에 공곶이 구경을 마치고 시원한 거 한잔 하고 가기로 한다.

 

 

평평한 길이 나오니 우리 준서는 신나게 뛰어가기 시작한다.

 

 

앞으로 바나나 나무처럼 생긴 나무가 보인다. 나무가 있는 집이 이 곳 공곶이를 만드셨다는 노부부께서 거주하시는 집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시골집인데 멋진 식물들로 잘 꾸며놓으셔서 멋지게 보인다.

 

 

노부부 댁은 돌담으로 울타리가 되어있는데 돌담 위를 이렇게 멋진 꽃들이 가득 덮고 있다. 정말 멋지다!!

 

 

노부부 댁을 지나면 길가에 분꽃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분꽃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돌담 옆 오솔길 아래 이렇게 하얀 메밀꽃밭이 펼쳐져 있다. 새하얀 메밀꽃이 참 탐스럽다.

 

 

꽃들 사이로 이쁜 나비도 날아다닌다. 이렇게 큰 나비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아열대 식물들이 많이 보인다. 거제도의 기후에 잘 적응하는 식물들 위주로 심어 두신 것 같다.

 

 

돌담길 따라 계속 걸어가다 보니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조심해서 바닷가로 내려가 본다.

 

 

여기도 바위가 너무 많아서 준서 혼자 걸어 다니기엔 많이 위험하다. 아내가 준서를 업고 천천히 걸어간다.

 

 

우리는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렇게 힘든 길인 줄 알았다면 여기 오는 걸 고민했을 텐데... 이 곳을 검색해보면 하나같이 이 곳의 좋은 풍경 사진들만 올라와있어 찾아오는 길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그래도 이 곳 경관이 너무 좋아서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건너편 바닷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건너편 바닷가에서 낚싯배 한 척이 선상낚시를 하기 위해 출발한다!!

 

 

아내와 준서는 바닷가로 내려가 잠시 시간을 보낸다.

 

 

우리가 앉아서 쉬고 있는 나무는 정말 신기하게도 뿌리가 반쯤 드러나 있다. 아마도 거센 파도가 나무뿌리를 감싸고 있는 흙을 쓸고 갔지 싶다.

 

 

바닷가에서 잠시 놀고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간다. 가늘길에 울긋불긋 이쁜 꽃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여기에는 호랑나비 한 마리가 꽃 위를 날아다니고 있다. 호랑나비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노부부 댁 앞에 이렇게 수선화 꽃 무인판매대가 있다. 봄철 수선화 만개한 시즌에는 수선화 꽃을 판매하신다고 하는데 지금은 수선화 씨앗 같은 것이 놓여있다. 이 수선화 판매한 돈으로 노부부께서 생활하시는 것 같다. 이 곳을 조금 더 꾸미고 접근성을 용이하게 해서 입장료를 받으셔도 되겠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셔서 더 존경스러운 것 같다.

 

 

아까 올 때 지나갔던 숲 속의 찻집으로 왔다. 시원한 음료 한잔씩 하고 있으니 한 노인분께서 이 곳으로 오셨다. 다른 테이블에 계신 여행객들이 혹시 이 곳을 만드신 분 아니시냐고 물어보시니 맞다고 하신다. 다른 테이블 여행객들이 노인분과 기념 촬영을 하시길래 우리도 같이 기념사진을 몇 장 담아본다.

 

이렇게 멋진 곳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같이 사진도 촬영해 주셔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준서는 힘이든지 벤치 위에 누웠다. 아내와 나는 찻집 사장님과 이 곳을 만드신 노인분과 한참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얘기를 나누다 이 곳에서 손수 만드신 천연비누도 판매하고 있다고 해서 아토피가 약간 있는 준서를 위해 하나 구입했다. 같이 사진도 담아주시고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셔서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노인분께 혹시 우리가 왔던 길 말고 좀 더 쉬운 길이 없냐고 여쭈어 보니 찻집 옆으로 나있는 길로 가면 해안길 따라 걸어갈 수 있는 둘레길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 길로 가면 왔던 곳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그 길로 가더라도 오르막길을 지나야 하고 거리가 꽤 멀다고 한다.

 

우리는 내려왔던 길이 가파르기는 하지만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고 해안가를 준서가 걸어가기엔 힘들 것 같아 왔던 길로 되돌아가기로 한다. 내려올 때보다 올라가는 게 그나마 안전할 것 같아 아내와 준서는 손을 꼭 잡고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첫 번째 오르막길은 무사히 잘 올라왔다.

 

 

두 번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준서와 아내는 나무 가지 하나씩 주워서 지팡이 삼아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이번엔 내가 목마를 태우고 간다. 예전엔 준서가 목마 타는 걸 좋아했는데 요즘은 높은 곳이 무서운지 목마를 잘 안 타려고 한다.

 

 

처음 출발하고 힘들게 올라왔던 긴 오르막길이 이번엔 내리막이 되어 한참을 내려간다. 아무래도 내리막길은 준서가 넘어질 우려가 있어 아내가 업고 내려온다.

 

 

아까 올라올 때 보았던 강아지들이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다.

 

 

펜션 안에 이쁜 카페도 있다. 카페로 가는 길 위에 이쁜 글귀가 적혀있다.

 

"걸어가는 사람이 제일 아름답더라. 누구와 만나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제일 아름답더라. 솜구름 널린 하늘이더라."

 

 

준서와 같이 가기엔 다소 힘든 길이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잘 다녀왔다. 단순히 힘든 게 문제가 아니라 길이 위험하다 보니 준서가 다칠까 봐 걱정이었다. 힘들게 갔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었다. 비록 수선화 가득한 인터넷에서 보던 그런 풍경은 아니었지만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풍경에 마음도 편안해지고 오랜만에 등산다운 등산을 해서 몸도 개운한 것 같다. 더구나 그런 곳을 일군분을 직접 만나 뵙고 사진도 담고 담소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오늘도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 많이 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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