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of October 2, 2020
한 농민이 홀로 쌓아 올린 매미성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시민 백순삼 씨가 자연재해로부터 작물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홀로 쌓아올린 벽이다. 바닷가 근처에 네모반듯한 돌을 쌓고 시멘트로 메우길 반복한 것이 이제는 유럽의 중세시대를 연상케 하는 성이 됐다. 그 규모나 디자인이 설계도 한 장 없이 지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매미성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오랜만에 화창한 주말을 맞이 하여 가족과 함께 거제도로 여행을 떠났다. 오늘은 바다가 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서 차박을 하고 갈 예정이다. 거제도는 워낙 자주 오는 곳이지만 늘 가던 곳만 가서 이번엔 가보지 않은 곳 위주로 가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매미성이라는 곳이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에 도착해서 매미성 가는 길에 잔치국수를 파는 곳이 있어 여기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였다. 해물 파전과 잔치국수를 시켰는데 해물파전이 먼저 나왔다.
파전인 줄 알았는데 부추전이다. 파전이 아니라 조금 실망했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나게 먹기 시작한다. 잠시 후 잔치국수도 나왔는데 육수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면 요리는 정말 좋아하는 편이고 어지간하면 다 먹는데 냄새가 나서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었다. 가격도 싼 편이 아니라 짜증이 난다. 이런 관광지에 와서 검증된 식당을 찾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국숫집 바로 옆에 박나래가 와서 먹었다는 불에굽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아메리카노와 세트메뉴로도 판매하고 있어 식사 후 먹기 위해 한 세트 구입했다. 아이스크림은 아내랑 우리 준서가 먹고 아메리카노는 내가 먹기로 했다.
아이스크림을 어떻게 불에 구울까 하고 궁금했는데 껍질이 마시멜로로 되어있고 그 속에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다. 토치로 겉만 살짝 익혀서 준다. 생각보다 맛있었다. 준서에게도 줘 봤더니 정말 잘 먹는다. 이건 정말 잘 샀다 싶다.
요즘 밖으로 나오면 휴대폰은 필수다!! 휴대폰이라도 보여 줘야지 얌전하게 앉아있고 안 그러면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으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 준서는 워낙 호기심이 많아서 식당 안을 거침없이 누비고 다닌다. 매번 휴대폰 보여주려고 하면 세워둘 곳이 마땅치 않아 이렇게 생긴 거치대도 하나 장만했다.
우리 준서가 많이 어릴 때 식당 같은데 가면 어린아이들이 휴대폰 보고 있는 걸 보고 우리는 나중에 웬만하면 휴대폰 안 보여줘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준서가 커가니 왜 휴대폰을 보여주는지 그 심정을 이젠 알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매미성에 도착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마스크 단단히 착용하고 성안으로 들어가 본다.
성위에 올라와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앉아 사진 몇 장 담아본다. 인기 있는 포토존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어 일단 패스했다. 사진도 좋지만 방역수칙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 생각이 든다.
준서는 내려놓으니 처음 보는 풍경이 신기한지 천천히 탐색을 시작한다.
성 안쪽도 구석구석 살펴본다. 이런 성을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었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성위에서 보이는 풍경도 정말 멋있다.
준서는 성 아래를 내려다 보고 조금 무서운지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가족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나와 삼각대를 설치하고 사진 몇 장 담아본다.
내가 먼저 성 아래로 내려가 위에 있는 아내와 준서 사진을 담아본다. 준서는 아빠 아빠 하며 나를 부른다.
해변으로 내려왔다. 이 곳은 약간의 자갈과 모래가 섞여있는 해변이다.
해변 옆에 멋진 갯바위가 있어 준서를 데리고 올라왔다. 갯바위 위가 약간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아빠랑 엄마랑 준서랑 포토타임을 가진다.
해변으로 다시 돌아와 준서가 잠시 뛰어놀 수 있게 해 준다. 해변에 내려놓자마자 신나게 뛰어놀기 시작한다.
어디서 주워왔는지 각목을 하나 들고 나타난다. 집에서 나무블록 쌓기 놀이를 많이 해봐서 그런지 이 각목도 나무블록으로 보였나 보다.
해변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되돌아 간다. 돌아가는 길에 보니 매미성 입구에 많은 쓰레기가 널려있다. 한 시민이 오랜 시간 피땀 흘려 만든 이곳을 이렇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병들게 하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고 좀 더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준서는 다리가 아픈지 엄마에게 업어달라 한다. 아내가 준서를 잠시 업어준다.
조금 더 올라가니 경사가 심해 아내가 준서를 계속 업고 가기 힘들어 다시 걸려서 간다.
조금 올라가다 보니 어느 집 마당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준서는 고양이 앞에 앉아 야옹이 안녕하며 인사를 건넨다. 잠시 고양이와 인사를 나누고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해 이동한다.
한적하고 물 맑은 망치몽돌해수욕장
거제도 동남쪽 해안에 있는 장승포항에서 해금강 방면으로 가다가 와현해수욕장, 구조라항, 구조라해수욕장을 지나면 망치마을의 몽돌해수욕장이 나온다. 망치몽돌해수욕장에서 조금 더 가면 학동몽돌해수욕장이 있다. 망치몽돌해수욕장 해변에는 모래가 아닌 작고 까만 자갈인 몽돌이 깔려 있는데 해수욕장의 폭은 25m, 길이는 600m에 이른다. 학동몽돌해수욕장을 비롯한 거제도의 유명 해수욕장보다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한적한 편이고, 물도 깨끗하다.
망치마을에는 수련회·기업체 연수·대학생 MT 시설인 망치수련원이 있고, 펜션·민박 등의 숙박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주차공간도 충분하다. 해수욕장 앞바다로는 효자섬이라고도 불리는 윤돌섬이 떠 있고, 멀리 외도가 보인다. 윤돌섬은 면적 약 1㎢의 무인도로 구실잣밤나무·동백나무·돈나무·후박나무·해송 등 다양한 수목과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망치몽돌해수욕장 [-海水浴場] (두산백과)
차박 장소를 물색해보기 위해 가까운 바닷가부터 찾아가 본다. 다른 건 몰라도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차박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여기저기 살펴보며 가고 있다. 몇 군데 해변을 들렀다 망치몽돌해수욕장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화장실은 있는데 차박 할 장소는 아닌 것 같다.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 바다나 보고 가기로 했다.
잠시 화장실 갔다 와보니 울고 있는 준서를 아내가 안고 온다. 왜 우는가 했더니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준서가 넘어져서 이마랑 얼굴에 심하게 상처가 났다. 엄마 아빠 손 꽉 잡고 안전하게 다니면 좋으련만 준서 얼굴에 난 상처를 보니 정말 속상하다.
우는 준서를 겨우 달래서 진정시킬 겸 바닷가로 내려왔다.
아내는 준서를 무릎 위에 앉혀놓고 위험한 행동 하지 말라고 계속 얘기해 주고 있다.
바닷가에도 어둠이 내려앉고 있다.
이제 좀 진정이 되는지 돌멩이에 관심을 가지며 뭐라고 얘기하고 있다.
개구쟁이 녀석 이마에 큰 상처가 났는데도 아빠한테 장난을 치고 있다. 이마에 흉터 남을까 봐 걱정이다.
그래도 동글동글한 몽돌이라 조금은 안심이 된다. 그렇게 준서는 몽돌해수욕장에서 한참을 뛰어놀았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차박 할 장소를 찾아야 한다. 무작정 찾아보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인터넷으로 몇 군데 검색해 보고 찾아가 보기로 한다. 비록 준서 얼굴에 큰 상처가 생겼지만 오늘도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 많이 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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