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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부끄러운 이 길

by BSDPictures 2020. 10. 1.

 

 

 

예전에 나와 같이 일했던 20대 초반 아가씨와 40대 초반 아저씨의 불륜 사실을 알고서 너무나 격분하여 내 주변 사람들에게 거품을 물고서 이야기했던 게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했던 이야기에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것 같고 그 두 사람은 내 얘기엔 아랑곳 없이 잘 만났던 것 같고 심지어 그걸 어렴풋이 알았던 직장 상사나 불륜남의 주변인들도 내 말보다는 그의 말을 더 신뢰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정의로웠던 게 아니라 그 아가씨에게 관심이 있었던가 나보다 능력이 많았던 그 불륜남에 대한 질투심이 그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씩 이 길을 지날 때마다 부끄러운 생각이 드는 건 불륜을 했던 그 커플에 대한 미안함이 아니라 그때 했던 나의 행동으로 인해 내가 더 이상한 놈이 되었다는 것이다.

 

비단 이 길만이 아니다.

 

인생을 살면서 더 이상의 부끄러운 길은 만들지 말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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